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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현장에는 평범한 사물들만 보입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사물과 시체는 말이 없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도 혐의를 부인합니다. 목격자도 없습니다.
하지만 범인의 손이 스쳐간 곳에 은밀한 흔적을 남깁니다.
지난 3일, 부산의 한 실내 사격장에서 발생한 권총과 실탄 탈취 사건이 발생했었죠? 사건발생 4시간 만에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신속한 지문채취와 분석이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중부권 광역 과학수사 달인을 만나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형사사건에서 과학수사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는데요?
<과학수사의 달인> 경남경찰청 중부권 광역과학수사팀을 만나 현장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2015년 3월 22일 새벽 4시
잠을 자고 있던 피해자는 인기척에 일어났습니다. “누구세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얼굴 부위를 폭행당했고 범인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핸드백을 들고 도주했습니다. 피해자는 ‘누구세요’ 라고 말한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했습니다.
강도 사건 발생 이후 현장에 출동한 광역과학수사팀, 현장 상황을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사건 발생 장소는 주택가 밀집지역의 2층 주택,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열려있던 현관문과 2층과 바로 연결되는 철계단이 있었습니다.
출입문의 손괴 흔적도 없었고, 단지 작은 방 옆에 있던 욕실의 창문이 반쯤 열려있었습니다. 장롱과 서랍장을 뒤진 흔적도, 방안 족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출입문 주변과 방안 내부에서도 별다른 유류지문은 현출되지 않았죠.
이쯤 되면 강도 용의자의 침입 장소가 예상되시나요?
반쯤 열려있던 욕실 창문으로 범인인 침입한 것으로 예상하고 과학수사팀은 정밀감식에 들어갔습니다.
범인이 실수로 남긴 지문을 찾는 일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감식과정을 두고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범인과 숨바꼭질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이죠.
하지만 이때 광역과학수사팀은 대단한 역량과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끈질긴 감식 끝에 창틀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을 채취하는데 성공한 것이죠.
과학수사팀은 급히 채취한 지문을 지문자동식별시스템(AFIS)에 검색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지문을 가진 사람들이 약 1,000여명이 나왔고, 과수팀은 한 사람 한 사람 수작업을 통해 지문을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로 엄청난 인내심과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끝내 유류지문과 가장 흡사한 지문을 가진 용의자를 특정했고, 과학수사팀은 작은 실수도 줄이기 위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지문감정을 요청했습니다. 또 현장 주택 앞 골목길에 버려져있던 담배꽁초 3점을 수거해 국립과학연구소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사건발생 다음날,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을 통해 용의자가 특정되었고 김해지역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체포된 피의자는 생각보다 용의주도 했습니다. 범행장소를 자신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으로 정했고, CCTV가 있는지 주도면밀하게 살펴 범행한 것이죠.
하지만 범인이 남긴 단 하나의 흔적, 창틀에 묻은 쪽지문을 놓치지 않은 과학수사팀이 있었기에 하마터면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병언 사건 이후,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투명한 변사처리와 변화하는 사법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광역과학수사체제를 시행한지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모든 과학수사관은 말합니다.
"범죄자는 늘 '완전 범죄’를 꿈꿉니다. 하지만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기며, 이 흔적이 있는 이상 범인은 잡히게 되어있습니다.'
과학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증거를 찾는 광역 과학수사대,
그들이 있는 한 ‘완전범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작성·편집: 홍보실 이미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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