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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병학 경위, 김부익 경감, 김기범 경사>
기업의 기술정보와 영업 비밀을 경쟁 회사로 빼돌리는 사람을 ‘산업스파이’라고 부릅니다.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 유출수사팀(국수대 산기팀)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석유시추선의 핵심 정보를 빼돌린 외국인 엔지니어를 검거했습니다.
해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캐기 위해 장비를 탑재한 선박인 석유시추선, 1척 건조에 6천억이 넘는 고부가가치 설비사업으로 우나 나라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 분야 중 하나입니다.
문제의 인도 국적 A씨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국내 굴지의 조선소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는 전기 제어 엔지니어로 석유시추선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핵심기술에 접근하기 쉬워진 A씨는 기술 자료들을 개인의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옮겼습니다.
이듬해 또 다른 조선소로 직장을 옮겨서도 설계도면 등의 자료를 자신의 메일로 발송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10년 동안 국내 조선소 3곳을 돌며 핵심자료를 빼냈습니다.
각 조선소에는 자료 유출을 막기위해 보안시스템을 작동시키지만, 전기 제어 엔지니어로 작업에 참여하는 외국인 A씨는 방화벽을 일시적으로 해제할 권한이 있어 자료를 빼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합니다.
<국수대 산기팀 김병학 경위, 김기범 경사>
국수대 산기팀은 7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조선소에 산업스파이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A씨가 근무했던 피해 조선소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고,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며칠 동안 인도인 A씨를 잠복 ・미행 했다고 합니다.
피의자는 가족들을 전부 인도로 돌려보냈고 내년 2월이면 계약기간이 끝나고 있어 인도로 왕래가 잦았다고 하는데요? 노트북을 들고 출국한 피의자를 보고 혹시나 인도에 두고 올까 맘을 졸였다고 합니다.
피의자가 인도에서 돌아온 새벽, 국수대는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피의자의 주거지를 찾았습니다. 석유시추선 전장 설계도면과 성능 절차서 등 800MB가 저장되어있는 노트북과 USB 등 관련 증거물을 압수했습니다.
산업스파이들은 주로 빼돌린 설계도면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아주 미세한 변화를 주고 보관하고 있어 일반인이 그 차이를 감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국수대 산기팀은 오랜 시간을 들여 도면들을 하나하나 비교해 증거물들을 찾아냈습니다.
경남도내에만 12만개의 중소기업이 있지만, 경남청 국수대 산기팀은 단 2명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었는데요? 할 일에 비해 수사관이 부족하지만, 최근 새 식구 1명이 늘어났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답니다. 인력이 늘어난 만큼 좀 더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겠죠?
9년째 산업기술 유출수사팀에 근무하는 베테랑 김병학 팀장은 산업기술 유출사건은 일반 시민이 피부로 와닿지 않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산업 기술 유출의 경우, 한번 유출되면 피해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해외 조선소로 유출 될 수 있었던 자료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습니다.
매년마다 증가하고 있는 산업기술 유출사건, 국수대 산기팀은 앞으로 관련 유관기관과 수사 공조를 통해 경남지역에 산업스파이가 사라질 때까지 수사를 이어나갈겁니다.
촬영 : 홍보담당관실 장서연 순경
작성 : 홍보담당관실 이미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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