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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방경찰청장 공관을 이전하며
第26代 경남지방경찰청장 치안감 백 승 엽
1984년 4월 8일 준공 이후 약 32년간 총 31명의 경남경찰 총수가 평균 1년씩 거주하던 기존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소재 청장공관을 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성산구 사파동으로 이전하였다.
1983년 7월 1일 경남지방경찰청(당시에는 경상남도경찰국)이 부산시에서 창원시로 이전하면서, 청장 공관을 신축, 제45대 반용호 경찰국장이 처음 입주한 이후, 제50대 박수영 국장(1대 경남청장)부터 제26대 청장인 나까지 꽤 오랫동안 거주해 왔던 역사적인 공간에 일대 변화가 온 것이다.
기존의 대지 1,573평(5,199.7㎡), 방 5개의 2층 규모 공관에서 대지 250평(826㎡) 방 3개의 1층으로 된 공관으로의 이전을 최종 결정한 사람은 바로 나인데, 향후 우리 경남경찰청 직원들과 전·후임 청장들의 평가가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이번에 공관을 이전하게 된 사정은 이렇다.
1991년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서 내무부 치안본부는 내무부장관 소속하의 경찰청으로, 당시 전국 13개(현재는 울산, 광주, 대전을 포함, 16개 경찰청) 시·도 경찰국은 시·도지사 소속하의 지방경찰청으로 각각 독립하였다. 그렇지만 現 경남경찰청사와 인접 부지 등 경찰이 사실상 이용 관리하던 부동산의 소유권은 여전히 경상남도에 귀속되어 있었다.
이후 1993년 김혁규 前 도지사 재임 중(1993∼2003) 우리 청에서 경남도에 부지 교환 협의를 요청하였으나, 당시 도에서는 “교환불가” 입장이 명확하여 더 이상 진전이 없었으며 이후 지지부진 상태가 지속되었다.
그러던 중 2011년 초, 그간 지방청 내 근무인원이 증가하고, 청사 노후로 인한 배관 수리 등 공사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적정 국비 예산을 배정 받기 위해 우선 지방청 청사 및 주변 부지 소유권을 경남도에서 경남경찰청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어 경남도 측과 재차 협의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김두관 前 도지사(2010.7∼2012.7)가 대통령 입후보를 위해 지사직을 사퇴하는 바람에 부지 교환 협의는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2012년 12월 홍준표 도지사가 보궐선거로 당선된 직후에는 경남도 청사 자체를 마산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었고, 아울러 도에서는 도소유인 경남경찰청사와 부지를 경남경찰청이 그간 무상임대 형태로 사용해오던 관행에 대해 건물 및 부지 사용료를 납부토록 하겠다는 논의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경남도에서는 도청사를 現 위치에 고수하기로 최종 결정하였고,경남경찰청사 역시 2014년 초에는 청사 이전을 위해 진해, 김해, 함안 등 지역을 후보지로 삼아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現 위치를 고수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동년 9월부터는 경남도 소유인 경남경찰청사 및 인접 토지를 중앙정부(기획재정부) 소유 토지와 적정 가격으로 맞교환하기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하였다.
그런데 2014년 10월 실무협의 결과, 경남도에서는 도내 산재한 기획재정부 소유 토지의 재산적 활용가치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관리상의 어려움 등을 들면서,
경남도가 추진 중인 “재정건전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행 도민의 집(종전 도지사 공관) 부지 민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 인바, 바로 인접해 있는 경남경찰청장 공관을 이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교환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다.
담당계장으로부터 그런 실무협의 결과를 보고 받고, 나는 섣불리 결정하기 곤란하여 전임 경남경찰청장 선배 몇 분들과 전화통화도 하면서 며칠간 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12월 초 어느 월요일 아침, 우리청 계장급 이상 확대 간부회의 석상에서 본 협상안의 내용 속에 청장공관 소유권 이전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되어있음을 설명하고 수용 여부에 대하여 충분히 논의한 결과,
기존 용호동 공관이 30년이 넘도록 역대 지방청장들이 거주해 온 역사적 가치가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노후하여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오고 바퀴벌레도 속출하는 한편, 겨울철에는 난방비 등 관리비가 과중하게 지출되는 등 문제가 많이 있고,
특히 현실적으로 공관 이전 방안이 포함되지 않으면 청사부지 교환 협상 자체가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렵다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다소 서운하더라도 이번기회에 공관을 다른 곳으로 이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를 기초로 2014년 12월 9일 홍준표 도지사와 지방청장인 나의 직접 서명 하에 상호 부지 교환 협약(MOU)을 체결하고, 2015년 2월 「경남청 국유재산 관리계획」을 경찰청을 통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하게 되었으며,
마침내 2015년 8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유재산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어 9월에는 국공유재산 교환대상 토지에 대한 측량, 지번 분할, 감정평가 등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경남경찰청의 취득재산은 토지 20,908㎡, 건물 3개동 등 총 218억 원 상당이며, 처분재산은 청장공관 및 기재부 재산 총 27필지, 건물 1개동 등 총 219억 원 상당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그 뒤 10월 6일 경남도의회에서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승인되고 나서 12월 7일에는 정식으로 경남경찰청장과 경남도지사 관인을 찍은 「국 공유재산 교환계약」이 체결되었고, 8일에는 이에 따른 「권리보전 등기조치」가 완료되었다.
전문 건축사의 추계 결과 앞으로 본관 뒤편에 신관을 새로 건축하고 구관을 제대로 리모델링하기 위해서는 약 450억 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오는 2017년도 정부 세출 예산에 설계비가 반영될 경우, 약 4∼5년 간의 건축기간을 거쳐, 늦어도 2022년에는 우리 직원들이 아름다운 초현대식 건물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서 평상시 근무환경이 좋아지면 당연히 기분도 좋아지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도민들에 대한 경남경찰 치안서비스의 질도 한층 더 좋아질 것이다.
아무튼 나 자신도 지난 1년 4개월간 정이 많이 들었고, 전임 선배 청장 30명이 오랜 기간 거주해 왔으며, 어쩌면 앞으로 내 후임 청장들이 거주할 수도 있었던 공관을 하필이면 26代 청장인 내가 옮기게 되어 만감이 교차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결정은 우리청 전체 직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인 만큼, 모쪼록 빠른 시일 안에 청사 신축 및 리모델링에 필요한 예산이 반영되어 전 직원이 자랑스러워하는 멋진 경남경찰청사가 건축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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