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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범죄 수사는 꼭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요. 급하다고 무턱대고 큰 걸음을 내딛기보다 항상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내디뎌야하죠.”
조심스레 두드리고 또 두드려 가며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경남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 방광주 경위를 ‘경남경찰청사람들’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사천시 용현면이 고향인 방광주 경위는, 어릴 때부터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1990년, 23살의 나이에 순경으로 경찰조직에 입문했습니다. 방광주 경위는 옛 삼천포 경찰서 관할 파출소를 시작으로 형사 수사 조사 경제팀을 두루 거쳤는데요. 한결 같이 경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두 딸도 경찰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두 딸이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켰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일때는 아빠를 따라 경찰관이 되겠다고 하더니 지금은 손사래를 친다고 하네요..^^ 하지만 딸이 아니면 사위라도 경찰관이면 좋다고 하는 방광주 경위의 경찰에 대한 사랑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그가 근무하고 있는 경남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는 아동성폭력, 성인을 포함한 장애인 성폭력사건을 전담 수사하는 곳입니다. 매년 성폭력 관련 범죄는 늘어나고 있는데요.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아동성폭력, 장애인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는 친족일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고 없이 묻혀버리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피해자를 설득해 사건을 수면위로 올리는 일이 제일 힘들다고 합니다. 근래 있었던 일 중 피해자 가족을 설득해 3개월 만에 진술을 확보했지만, 다시 마음을 바꾸어 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진술도 모두 확보를 하고 마무리를 짓는 도중 피해자 쪽에서 합의서를 제출해 버린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럴 때 정말 잡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라고 느낀다고 합니다.
반대로 끈질기게 정성을 쏟아부어 좋은 결과를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아버지가 6살 딸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피해 아동을 보호전문기관으로 신속하게 분리했고, 성폭력 상담소와 연계하여 상담과 정신 치료를 지원했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였고, 아버지는 구속기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공을 인정받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에서 2004년부터 성폭력사건의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피해자의 인권을 보장하는데 기여한 사례에 지난해 선정되었습니다.
성폭력 사건이나 관련 사건이 일어난 경우 제일 중요한 것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그리고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해자를 붙잡거나, 처벌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누차 강조하며 2차 피해가 일어난 수사는 실패한 수사나 다름 없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고 피의자의 인권 또한 등한시해 무차별 수사를 했다가는 또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수사는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어두운 데 있는 걸 바깥으로 끄집어 내는 일. 조심스럽게 두드리고 두드리며 접근 할 수 밖에없는 일. 1년 전부터 성폭력 수사대에서 성폭력 사건 수사를 하고 있는 방광주 경위는 성폭력의 특성상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 사건들이 많아 점점 늘어나는 흰 머리를 묵묵히 감내하고 있었는데요. 작은 권력이지만 이 권력을 남용한다면 일탈이 되고 위법이 되지만, 사회약자들이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쓴다면 이것 얼마나 멋진 일이냐며 경찰 자부심이 정말 대단하신 분..
경남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 3팀장 방광주 경위는 뼛속까지 경찰관 이었습니다.
취재 : 홍보실 장서연 순경
작성 : 홍보실 장서연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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