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생활 20년, 가장 보람된 지금입니다.” 정신적이나 물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제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계속 고민을 하게 됩니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지원 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제도가 어떤 것 이 있을까 더 알아보고 더 고민에 빠지죠. 이런 생각을 이어가는 하루하루가 참 행복합니다. 라며 말하는 창원 중부서 학교전담경찰관 이양훈 경위를 ‘경남경찰청사람들’에 소개하겠습니다.
<왼쪽에서 세번째,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학교폭력전담경찰관 이양훈 경위>
학교전담경찰관, School Police Officer를 줄여서 SPO라고도 합니다. 2011년 대구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생이 자살을 선택한 사건. 이를 계기로 학교폭력이 문제되면서 2012년 학교전담경찰관이 생겼는데요. 말 그대로 학교폭력 및 청소년 선도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경찰관입니다. 그렇다고 학교폭력 문제만 맡고 있는 게 아닌데요. 초·중·고등학생 뿐만아니라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밖청소년들의 범죄예방에도 최선을 다합니다.
이 전에는 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범죄를 저지지는 학생들이 많았고 그것이 계속 악순환이 되었는데요. 이제는 심리상담가를 동원하기도 해서 한창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나쁜 짓을 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알아내어 다시 재범하는일이 없도록 합니다. 이제는 처벌보다는 범죄 예방이 최우선 목적인 것이지요.
이러한 일을 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창원중부경찰서 학교전담팀은 학교전담경찰관을 알리기 위한 홍보방안을 찾은 끝에 지난 1월 KBS퀴즈프로그램 1 VS 100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팀원 전체가 출연할 수 있고 SPO의 업무를 알리기에 가장 적합한 프로였고, 출연 후 지인들에게 "요즘 잘나가간다~" 라며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SPO의 존재와 업무를 홍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다가오는 친구는 거의 없고, 자기네들끼리 짭새들 정말 귀찮게 하네~ 라며 싫은 티를 팍팍~ 내기도 한다는데요.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떡볶이도 먹고 삼각김밥도 먹으면서 친밀감을 형성해가면 조금씩 마음을 여는게 보인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말 못하고 끙끙 앓는 아이들에게 먼저 손 내밀어 이야기 들어주고,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을 땐 정말 벅찬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이양훈 경위는 학교전담경찰관을 하면서 만났던 몇몇 아이들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여중생 한명을 떠올렸는데요. 공부는 잘 했지만 가정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열등감이 쌓여 빗나가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경제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까 생각 하며 혹시나 또 다른 상처를 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는데요.
삼겹살을 배불리 먹고 싶다는 여중생의 대답을 들은 이양훈 경위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합니다. 직원들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하며 마음을 나누었고 그 후로도 계속 소통하고 있고 다행히 지금은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여중생의 사연을 이야기 하며, 이런 활동들이 또 다른 방법으로 사람을 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묻는 이양훈 경위에게 무엇보다도 SPO 라는 겉옷이 아주 잘 맞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양훈 경위와 학교전담 팀원들의 열정 덕에, 창원중부서 학교전담팀은 2015년 하반기 전국 베스트 학교전담경찰팀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이양훈 경위! 자신 역시 아들 딸을 키우다 보니 남일 같지 않고, 자기 아이의 일이라 생각하니 더 마음을 다해 일을 하게 된다는데요. 아빠같이 푸근한 곰돌이 푸우 이양훈 학교전담경찰관의 열정이라면 창원 관내의 모든 학교의 학생범죄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취재 : 홍보실 장서연 순경
작성 : 홍보실 장서연 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