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봉우리인 우리 청소년들, 활짝 피기까지 학교전담경찰관이 응원할게! "
경찰관 누나! 저는 바리스타가 될 거예요 ^^ 커피 꼭 만들어 줄게요. 노란손수건 캠프에서 만나 이렇게 말하는 지훈(가명)이를 누가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으로 알까요?
경남 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도 청소년임을 감안해 처벌 위주의 형사법적 접근만으로는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고 피해학생뿐만 아니라, 가해학생 역시 또 다른 피해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상처를 치유해 주는 청소년 선도프로그램인 ‘노란손수건’을 탄생시켰습니다. 노란손수건은 전국 최초 경찰서 단위 특별교육 이수기관으로 2012년 4월부터 2016년 3월 현재까지 총 60차에 걸쳐 1,035명의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왜 노란손수건일까요?
미국 뉴욕 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사내가 수감생활을 하던 중 아내에게 2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첫 번째 편지는 자신을 잊어달라는 내용이고, 두 번째 편지는 몇 년이 흘어 모범수 생활로 가석방 결정이 되어 자신을 용서하면 마을 어귀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메어두라는 내용으로 썼습니다. 시간이 지나 사내가 가석방이 되어 동네 어귀에 왔을 때 수백개의 노란리본이 물결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노란손수건은 “용서와 기다림”을 상징하는데, 비록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었지만 끝없는 선도를 통해 원활한 학교복귀를 기다린다는 의미입니다.
노란손수건 프로그램에는 반성적 자아성찰 프로그램, 공동체 복귀 프로그램, 회복적 심리케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반성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을 통해 통도사 템플스테이, 산악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리 노란손수건의 필수 코스인 산악 힐링캠프는 청소년들의 인생에 큰 추억과 경험으로 남게 됩니다. 힘들고 어려우면 쉽게 포기해버리는 청소년들에게 경찰관과 함께하는 산악 힐링캠프는 참고 인내해야 하는 시간이기 떄문이죠. 산악힐링캠프 내내 “내가 왜 올라가야 해요?” “ 언제 끝나요?” “다시 내려가면 안돼요?” “힘들어요”라고 불만과 투정을 끊임없이 얘기하는 청소년들을 달래고 달래서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7시간의 등반 끝에 지리산 천왕봉이 보입니다. 아이들의 표정에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 비치고 “우와 세상이 다보여, 진짜 멋지다”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경찰아저씨는 명언을 던지죠. “인생도 등산과 같다. 쉽게 포기하고 싶고 무언가를 성취하기는 힘들지만 노력한다면 전부 이뤄낼 수 있다. 힘들었던 순간도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지” 라구요.
노란손수건 프로그램은 참석하는 학생, 인원, 계절에 따라 매달 다르게 구성됩니다. 이번 3월 노란손수건 캠프는 오전은 양산시 오봉산 등산, 오후에는 인공 암벽등반 체험, 저녁은 올림푸스 짐 스포츠 무예학교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습니다.
오봉산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지훈(가명)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경찰관 누나, 저 운동 잘해요”, “등산도 많이 해봤어요,”, “빵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사실 고의로 나쁜 행동한 것은 아니에요...”, “이제 경찰서 오는 일은 없을 거에요” 우리는 산행 과정에서 속마음을 털어 놓고 진심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지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새로운 다짐을 해봅니다.
오후에는 인공 암벽등반이 양산시청 소속 강사의 교육으로 진행됩니다. “암벽등반은 처음 해봤는데 너무 어려워요. 그래도 또 할래요!” 학생들은 이색적 체험을 통해 체력증진은 물론 인내심,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오봉산 등산과 인공 암벽등반 여기서 끝일까요? 아니죠~ 끝이라면 서운하겠죠~
마지막 프로그램이 남았습니다. 저녁 식사 후 양산경찰서와 MOU체결을 맺은 올림푸스 짐 스포츠 무예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학교생활로 발산되지 못했던 에너지와 스트레스를 종일 풀어보는 시간이죠. 뜨거운 땀을 흘리며 건강한 신체는 물론 정신력을 키우게 됩니다. 샤워 후 녹초가 된 학생들과 치킨을 먹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마저 나눕니다. 그리곤 체육관에서 잠이 들죠. 꿈에서 보자 친구들♥
"오늘 하루 수고했어 ! 얘들아 정말 기특하다. "
학교전담경찰관은 학생들과 함께 땀 흘리고 이야기 나누며 1박2일 동안의 시간을 보냈고 많은 정이 들었습니다. 비록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으로 만났지만 용서와 믿음으로 기다릴 것입니다. 또한 가·피해학생들에게 자아성취, 적성계발 기회를 부여하여 학교폭력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고 원활한 학교 복귀를 추진할 것입니다. 비록 아직은 꽃 봉우리에 불과하지만 꽃이 만개할 때 까지 응원하고 힘이 되어 줄 것을 약속합니다.
작성: 양산서 학교전담경찰관 신다혜 순경
편집: 홍보실 장서연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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