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마약이란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마약은 영화나 해외사건의 소재 혹은 일부 연예인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는 것이 사실인데요. 어느새 마약은 소리소문 없이 우리 사회에 퍼져 “마약청정국” 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아직 서울, 수도권에 비하면 적지만 경남에서도 마약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하루면 퀵서비스로 마약을 받아볼 있고, 요즘 유행인 해외 직구를 통해 마약을 구입하기도 한다네요. 이와같은 시대의 흐름에서 경남경찰은 ‘마약청정 경상남도’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형사다 3월호의 주인공은 바로 2014년 경남 역대 최대규모인 1.2kg의 히로뽕을 밀반입한 총책을 검거하여 화제가 된 장동철 경감과 진주경찰서 마약수사팀입니다.
▲ 경남도내 일선 경찰서에는 유일존재! 진주경찰서 마약수사팀을 소개합니다~~
1.2kg의 히로뽕 밀반입을 검거한 사건이 경남 역대 최대규모라니 의외라는 분도 계실텐데요?
통상적으로 히로뽕은 1회 투약분이 0.03g이고 시중에 약 10만원정도에 거래가 된다고 합니다. 히로뽕 1.2kg이면 4만여명이 동시 투약가능한 엄청난 양으로, 금전적으로는 약 40억원 상당에 달한다고 하니 이제 실감이 나시나요?
▲ 압수한 1.2kg의 필로폰 = 무려 40억원!!!
2014. 9. 30. 진주경찰서 마약수사팀은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한 후 대구, 부산, 경남지역 판매책에게 공급하려한 밀반입책 김모씨 등 3명, 판매책 조모씨 등 17명, 상습투약자 34명 총 54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필로폰 508그램(시가 16억원)을 압수하였습니다.
이들을 통해 계속하여 밀반입 총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 결과 드디어 총책 전모씨가 드러나게 됩니다.
2014. 11. 14. 김모씨 등이 검거된 사실도 모른채 필로폰을 국제화물로 위장하여 국내로 배송시킨 후, 광저우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는 총책 전모씨를 검거하고, 11. 17. 전모씨가 수취할 예정이었던 화물위장 필로폰 1.2kg을 전량 압수하는 성과를 올립니다.
▲ 필로폰 밀반입 경로
장동철 경감으로부터 들은 마약밀수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는데요?
총책 전모씨는 중국을 오가며 짝퉁의류 무역상 행세를 하면서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시장 근처에서 성명불상의 중국인에게 3000만원을 주고 필로폰 1.2kg을 구입한 후, 200g 단위로 검은 먹지와 비닐봉지로 이중 밀봉하여 스포츠가방, 만년필 통안에 집어넣어 일반적인 화물로 위장한 다음 국제화물로 배송하여 밀반입하는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 화물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검은 먹지를 사용 이중밀봉한 사진
화려한 성과.. 그 뒤에 마약수사전문 수사관으로서의 고충도 분명 있을텐데요?
“사실 마약수사라는 것이 살인, 강도처럼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참 소외받거든요. 가끔식 그런 점이 서운할 때가 있죠. 모든 형사들이 그렇겠지만 일상생활 다 버리고 수사하거든요.
특히 마약사범은 한번 마약을 한 사람이 계속하기 때문에 계속 마주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감정이 생겨서 일상생활에서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모함을 받아 투고, 진정을 받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검거현장에서 워낙 급박하게 일이 벌어지다 보니 팀웍이 정말 중요합니다. 눈빛만 봐도 척척 맞는 우리팀원들, 팀원들이 가장 큰 재산이죠. "
▲ 의논중인 진주경찰서 마약수사팀원들
그동안 만난 마약 사범 중에 특히 기억나는 사람이 있을까요?
“마약은 강력한 중독성으로 인해 한번 빠지면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로인해 대부분 한번 마약을 경험한 자들이 계속 마약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 일반인에게도 보급되는 추세입니다.
특이한 것은 마약사범으로 검거된 자들의 성별상황을 보면 남자가 87%, 여성이 13%정도로 남자가 압도적인데 이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약을 하는 것은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이고 마약후에 성적쾌감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약을 하는 여성들은 한정되어 있어서 마약을 하는 남성들이 자신들이 검거되더라도 여성만은 지켜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약을 하면 제정신이 아니다 보니 별놈들을 다 만났습니다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약만 하면 계속 인형뽑기를 하던 분이 기억에 남네요.“
▲ 인.....인형뽑기????
장동철 경감과 마약수사의 인연은 지방청 광역수사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강력사건을 취급하다보니 마약사범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보원들이 생기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어느덧 7년이 되었고, 그동안 500~600명 정도의 마약사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7년간의 마약수사. 힘들어도 보람이 있기에 할 수 있었겠죠?
“ 마약사범들이 참 촉이 좋거든요? 마약거래하면서 여간 조심하는게 아닙니다. 그럼 우리들은 더 조심해서 잠복하고, 심지어 택시를 빌려서 잠복하기도 하고... 그렇게 고생해서 검거를 할 때의 맛은... 그맛에 하는거죠..“
후배 경찰관들에게 한 우물만 판다면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장동철 경감과 진주경찰서 마약수사반 팀원들은 오늘도 ‘마약청정 경상남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강승수, 박갑철, 장동철, 장성진, 김정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