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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부경찰서 교통조사 임규영 경위, 팽성기 경사, 조진제 경감, 박현수 경위>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지방 도로에서 ‘역주행 뺑소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앙분리대를 사이에 두고 양방향으로 2차로씩 소통하는 도로에서 의문의 차량한대가 마치 일차로의 도로를 달리 듯 역주행 한 것입니다.
정상 주행하던 차량들은 마주오던 역주행 차량을 아슬 하게 피했고,
앞서 달리던 택시운전자는 핸들을 왼쪽으로 급하게 틀어 중앙분리대를 들이박고 반대 벽에 부딪혀 전복됐습니다.
이후 차량들도 전복된 택시를 피하지 못해 연이은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그날밤 광란의 역주행을 한 차량은 3중 추돌사고를 내고 사라졌습니다.
<사고 직후, 뺑소니 교통사고 피의자 검거를 위한 수사전담반 구성>
택시 차량의 블랙박스는 사고 충격으로 인해 운행영상 부분이 모조리 삭제된 상태인데다가 2차 사고 차량의 목격자들도 어두운 밤이라 잘 모르겠다는 말뿐…사건의 실마리는 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피의자 차량이 ‘아반떼’ 일 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고목격자가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에 찍힌 역주행 차량과 아반떼의 헤드라이트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신형 아반떼로 추적의 범위가 좁혀질 때 쯤, 예상치 못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사고 피해자의 딸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안타까운 사연과 블랙박스 영상을 본 네티즌이 보내준 관심과 댓글이 피의 차량을 정하는데 확신을 주었습니다.
창원서부서 관내 아반떼 신형차량은 795대, 북면지역은 30대,
먼저 북면지역의 아반떼 차량의 차주들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피의 차량이 사고 지점으로 운전 해온 동선을 역으로 추적했고 피의차량이 통과했다고 예상되는 화천교차로 등 17개소에 설치된 CCTV영상을 확보했습니다.
<17개소에 설치된 CCVT 녹화영상 중 화면 일부 캡쳐>
"이틀에서 삼일 동안 영상만 들여 다 봤습니다. 모두 눈이 빠질 정도로 CCTV만 분석했었죠.” 하지만 비웃기라도 하듯 CCTV영상 속에 가해 차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영상을 들여다 보던 중 편의점 앞에 주차된 차량 한대가 보였습니다.
CCTV는 240m 떨어져 있는 곳에 설치되어 있어, 경찰관들이 확인해야하는 녹화된 영상은 까만 점처럼 보였습니다.
가만히 주차되었다가 2시간뒤 그 곳을 떠나는 차량, 아무래도 사고시간과 연관되어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상 속 인근 편의점과 은행365일 인출기의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편의점 CCTV화면에 찍인 남성은 두루마리 휴지를 구입했습니다. 경찰은 신용카드로 지불한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압수영장을 청구해 카드 사용자를 특정했습니다. 또 유니폼 제작 업체를 찾아가 적색 하의에 흰색 상의를 입는 야구 동호회를 찾았고, 영상에 찍힌 백넘버 상의를 입고 운동하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경찰은 신형 아반테의 차량 주인을 만났습니다.
10일간의 '광란의 역주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고, 역주행 아반떼 차량 때문에 17년 다니던 직장을 잃게 한 뺑소닌 범인을 잡아 달라며 비통함을 호소했던 피해자 가족은 10일만에 범인을 검거해준 경찰관에게 자신의 SNS를 통해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지인의 집들이를 방문하고 귀가 중이었던 피의자,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게 되어 처벌되는 것이 두려워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창원 제2의 크림빵 사건으로 불리며, 미궁 속으로 빠질 뻔 했던 사건을 창원서부경찰서 직원들의 팀워크로 열흘만에 해결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오늘도 경찰관들은 뛰고 또 뛰어 찾아 낼 것입니다. 창원서부경찰서 교통조사 뺑소니 수사팀 화이팅!!
<왼쪽부터 임규영 경위, 팽성기 경사, 조진제 경감, 박현수 경위>
취재: 홍보담당관실 이미지 경사
촬영: 홍보담당관실 이영섭 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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